프로그래머로서 어느덧 8년째 활동기, 그리고 느낀 것


블로그를 시작할 때에는 프로그래머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시기여서,


지난 날의 추억을 가진 사진들이 몇가지 있네요.


iOS를 처음 독학하면서 배운 정보를 간단히 기록하고자 했던 블로그는 어느새 개발정보와 게임리뷰, 기기리뷰가 혼잡한 잡블로그(...) 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저도 나이를 먹어가고, 오늘은 딱히 바쁜 일이 없는 지라 지난 날의 느낀점을 간략히 적어봅니다.



대학을 복학하기 전만해도, 저는 프로그래머의 길로 빠질 생각은 많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코드짜는걸 좋아하긴 했지만 (초중딩때 GW-BASIC 짜고 놀음 -_-), 군대를 가기 전만 해도 대학 선배 중 프로그래머로 빠지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당시엔 네트워크 장비를 다루는 곳이 인기가 좋아서 당시에 그쪽 공부를 많이 했었죠.


많이들 아시는 CCNA, CCNP, MCTS 이런 자격증도 따고..(돈주면 다 주는 그거..)


사실 이 시기에 저는 집안이 아주 풍비박산 나고 있던 시기라,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뭐..많이들 아시는 그런거 있죠. 술먹고 들어오셔서 매일 싸우는 부모님, 그거 피해서 할머니집으로 피신하는 나랑 여동생..뭐 그런 기억들만 가득한게 저 시기입니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오고 선동열 방어율 급의 학점을 복구하고자 빡세게 공부하면서 학점을 복구하는데 주력한 대학 2학년을 마치고,


3학년때인가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사실 이 때도 저는 시큰둥 했던게, 크게 알아보지 않은 길이기도 하고, 잘 모르는 분야기도 하고 교수들도 그리 잘 알지는 못하는 상황.



그리고 아이폰 3GS를 지나 갤럭시 S2가 발매됐을 때 비로소 이곳에 내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당시의 컴공학도 동료들이 많이 하게 됐죠.


그리고 이 때부터 뜻을 같이 하는 대학동기들과 스터디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리봐도 모바일은 이제 막 열린 블루오션이고, 곧 취업 전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우리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라고 생각하는 여러명과 뭉치게 됩니다.


특히 친구 2명과는 같이 프로젝트 조를 짜서 바로 옆에 찰싹 달라붙어, 서로 아침엔 공부하고 낮에는 서로 배운 걸 알려주는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시기는 아이폰이 압도적으로 잘나가던 시절이라 (갤럭시S2가이제 막 반격을 시작하는 상황)


저를 포함한 모든 팀원이 아이폰만 들고 있었고, 당연히 iOS 앱을 목표로 할까 했으나


누구 하나 맥은 없고, 학교 컴터실에서 할 순 있지만 몇시간이나 진득히 할 수 있으려나 싶고,


무엇보다 앱을 게시해보고 싶은데 당시 100달러는 배고픈 대딩들에겐 충격적인 금액이지요. 국밥이 몇그릇이야 이게?



그래서 어떻게든 안드로이드 폰을 하나 구해서 3명이서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교수가 알려주지 못하는 영역이다보니 처음엔 다들 시행착오가 엄청났습니다.


안드로이드의 SDK는 자바, NDK는 JNI, 레이아웃은 XML이더라 라는 사실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각자 하나씩 다른걸 사서 독학을 하니 많이 힘들었죠.


findViewById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는 건지 잘 이해가 안돼서 4시간 가까이 컴터앞에서 그 한 줄을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검색하던 시절도 생각나고요.



그렇게 1년을 대학 공부 외에 안드로이드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정도 실력이 쌓였다고 생각한 대학 3학년 종료 후, 3명이서 졸업작품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당시의 우리는 "모바일 앱을 만들 줄 안다 한들 입으로 떠들어봐야 무슨 증명이 되겠냐? 우리가 만든 앱을 보여주면 끝아니냐!"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게.. 예시문을 화면에 뿌려주고, 사용자가 직접 핸드폰에 대고 말을 하면 "너의 발음이 어디가 문제다" 라고 알려주는 앱이었는데,


인고의 세월 (-_-) 끝에 4학년 2학기 중반이 되어 완성이 되었지만, 문제는 3명 다 영어발음이 아주 개판이라 누구하나 100% 완벽한 발음을 못해서


아이폰이 예문을 말하고 (Speech to Text) 그걸 안드로이드폰이 들어서 정답을 맞추는 형태로 발표를 했었습니다. -_-;



교수님 : 발음이 아주 대단한데, 너희가 발음한거니?


나 : 아뇨 제가 잘 아는 외국인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대학졸업작품을 가지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대충 우리의 전략은 맞아들었습니다. 모바일은 이제 1년을 갓 넘긴 시장이었고, 여전히 블루오션이었으며, 갤럭시S2의 대성공과 함께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바일의 시대가 펼쳐졌습니다.


당시의 저는 제 실력과 학벌을 나름 냉정히 판단할 수 있었기에 시작부터 대기업을 많이 노리진 않았고, 빠르게 경력을 쌓아 점프하기 위해


작은 회사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SONY | ILCE-7 | Manual | Pattern | 1/30sec | F/8.0 | 0.00 EV | 29.0mm | ISO-1250 | Off Compulsory | 2015:01:09 13:01:57


그 때도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SI 업체보다는 솔루션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업을 가는게 좋다" 라는 말을 저도 수없이 들어왔었고,


그게 무슨 뜻인지 잘 이해는 되지 않았으나, 아무튼 자체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찾아 들어갔었습니다.



이 시기에 배운 것은 "배움에는 끝이없다. 그리고 내가 아는 건 축구공에 들러붙은 모래알 수준" 이라는 것이었죠.


대학 시절, 스터디그룹으로 한 독학이라고는 해도 거진 2년 간, 거의 매일 소스를 짜왔기에 나름대로 안드로이드의 30%는 알고 있겠지! 라는 자신감을


입사하고 딱 3일만에 깨닫게 됐거든요.



그리고 이 때, 그냥 우리 멋대로 짜는 프로그램과 상용 서비스되는 프로그램의 엄청난 격차를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설계를 조금씩 변경하며 짤 수도 있었고, 일정도 우리 맘대로 였고, 안될 것 같으면 하다가 집어치우고 했지만


기업의 프로그램들은 설계를 변경한다는 건 말이 안되고, 일정도 나름의 유연함은 있으나 거의 고정적이며, 안된다고 집어치우는 건 미친소리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온갖 수많은 개발용 문서들과 설계의 지식, 디자인패턴에 대해 취약했던 저와 친구 (대학때 같이 앱을 만든 친구 1명과 같은 회사 취업했습니다.) 는 그 때 느꼈습니다.


"우리..짤리는거 아닐까?"


약 6개월의 프로젝트 개발 기간이 있었으나 거진 2주 간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었던 그 시기..


그 때 수많은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프로그래머들이 대단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런 시련을 다 겪고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구나.. 뭐 그런거죠.



그 때부터 야근과 동시에 공부를 더욱 빡세게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첫 회사에서 몸에 밴 이 습관은 지금도 어느정도 남아 주말에 코딩을 하게 만듭니다.


중소기업임에도 나름 저녁도 공짜로 지원해주던 회사였기에, 저녁값도 아낄 겸 공부도 할 겸.. 야밤에 회사 문을 닫고 퇴근하는 게 항상 저희 둘 중 하나였을 만큼 열심히 한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약 1년 후 (-_- 우리떄문에 일정 연기됨 ㅋㅋ) 감개무량한 첫 서비스가 오픈되었습니다.


인생에 처음으로 내가 만든 소스로 서비스되는구나..신기했습니다. 네이버에는 까페도 만들어져있더라구요.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 모임같은거.


많진 않아도 저걸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까페를 들어가자마자 본 첫번째 제목.



"이거 어떻게 지워요?"



현실은 녹록치 않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AMSUNG | SHV-E210K | Center-weighted average | 0.00 EV | Flash did not fire | 2012:09:25 15:03:24


그렇게 첫 서비스 후, 이젠 정말로 안드로이드를 3% 정도는 알게되었다고 약간 해이해져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꼴에 프로그래머다 이거죠.

(나사빠진 녀석.. 더 조여도 모자랄 판에..)


어느 날 회사 대표님이 "새로운 서비스에 들어갈 iOS 앱을 누가 좀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할 줄 아는사람이 회사에 없다. 해볼사람?" 라고 하더군요.


나름 속으로 이건 좋은 기회다 생각하며 제가 해본다고 했습니다.


그걸 보던 제 팀장님이



"너 괜찮겠어? 지옥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인데"



라고 했지만 그 때의 저는 안드로이드에 약간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었고 (몇년 했다고 이꼴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첫 취업 때를 다시금 돌아보면


안드로이드라는 무기를 갈고닦아 첫 취업을 돌파했던 것처럼, 또다른 무기 (iOS) 를 장착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을 더 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회사에서는 나름 아이맥도 지급해주고, 저에겐 다시금 야근의 시간이 도래했습니다.


iOS는 커녕 오브젝티브 C (당시에는 iOS 5인가 6인가 시절이라 스위프트도 없었습니다.) 도 모르는데 앱을 만드는 일정은 이미 픽스되어 있으니 지옥으로 빨려들어간단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도 얻는게 있으려면 결국 제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요. 국비지원 교육도 다녀오고, 안드로이드를 배우던 그 열정으로 다시 iOS를 독학해서 일정 안에 앱을 만들어냈습니다.


사실 이 시기는 진짜 지옥이었던게 회사에 사람이 모자라서 안드로이드랑 iOS앱을 그냥 다 저 혼자 짰습니다. -_- 설계 변경되면 소스 둘다 고쳐야되고 우쒸..




정말 좋은 사람들, 그리고 배울 것 많았던 이 회사를 나름 즐겁게 다니고 있을 때,


대학 동기이자 회사 동료인 그 친구가 회사를 나가겠다고 합니다.


이유는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구해야겠다라는 겁니다. 친구도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었던 거죠.



서비스가 오픈되고 나서 안정화가 되고나면 사실 일이 많이 줄어들긴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온전히 남는 시간이 되면서


친구는 이럴꺼면 뭐하러 여기 앉아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군요.


그래서 친구는 처음으로, SI 업체를 도전해보겠다고 합니다. 어짜피 우리는 아직 젊고, SI가 지옥이라던게 그래도 나올 순 있겠지라며 도전해보겠다는군요.



그리고 쭉 같이 공부하던 친구와 근 몇년 만에 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면서.


그리고 둘이 약속을 했죠. 서로 더 좋은 곳으로 가게 되면 동앗줄 내려주자고 (...)



저 역시 친구의 말을 들으며 지난 날을 조금 반성해보게 됩니다. 그저 펑펑 놀고 있는게 아닐까? 아는건 쥐뿔도 없으면서. 라는 생각과 함께.



마침 회사는 자금이 잘 돌지 않고 있었고, 4년차인가 하던 시절 연봉이 동결된다고 합니다. 사람들도 많이 나가고요.


이제, 반 강제로 저에게 선택권이 놓이게 된 겁니다. 연봉동결을 받아들이고 이 노는 생활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나도 친구처럼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가.



그리고 저는 친구와 똑같은 결정을 하게 됩니다. 저도 한 번 SI를 경험해보고 싶었거든요.


일이 정말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건 알고 있었고 (이때는 슬슬 업계에 있으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더군요.), 그렇다면 더 배울게 많지 않겠는가?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때의 저는 안드로이드와 iOS를 어느정도 다룰 수 있었으나 신기술에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솔루션 프로그램들은 한번 고객들에게 오픈되고 나면 신기술을 바로바로 적용하기에 매우 큰 리스크가 따르게 됩니다.


멀쩡하게 돌아가는 걸 더 개선한답시고 신기술을 적용했다가 장애라고 터지는 날에는 안하느니만 못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서비스는 매우 보수적으로 제공되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나는 뭔가 점점 트렌드에 뒤쳐져가는게 아닌가 싶은 겁니다.



당시의 제 생각으로는 SI 업체는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고, 그렇다면 신기술을 더 빠르게 적용할 수 있겠구나. 트렌드도 따라가고 좋다. 도전해보자!


하고 지옥문을 열게 됩니다.


SONY | ILCE-7 | Manual | Pattern | 1/20sec | F/8.0 | 0.00 EV | 34.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6:11:26 15:28:35


그리고 인생의 첫번째 SI를 경험하게 됩니다.


나름 전의 회사 덩치보다 훨씬 큰 기업이었던 곳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첫 이직이라 정말 많이 고민하고 서류같은 거 떼느라 고생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때에 알게된 것은 "SI는 적어도 나에게는 답이 아니다" 라는 겁니다.


사실 제 판단이 얼추 맞은게 맞았습니다. 적어도 신기술과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점에서는요.


다만 SI를 겪으면서 퇴근시간은 새벽으로 흘러가고, 건강은 작살이 나고 있으며, 문제는 지식은 늘어난 것 같은데 나는 어째 더 배고픈 것 같다는 겁니다.


이 때 자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회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사실 이 회사는 제 인생에서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회사입니다.


입사 첫 날부터 이상한 잡음도 나오고... 나오고 나서도 개운치 않았던 존재의 회사거든요.



그래도 한 번 몸담았으니 해본답시고 몇 년 정도 있었는데, 정말 못다니겠다 싶은 시점이 바로 아파서 병원을 다닐 때 였습니다.


당장 몸이 아픈데도 회사에서는 나와야된다고 하고 (프로젝트에 소속된 개발자가 저 뿐임..), 병원가는 것도 눈치보이고..


간단한 치과치료에도 이런 잡음이 나온다면 작은 수술이라도 하는 날에는 아주 짜르겠구만 싶은 느낌이었죠.



그렇게 새로운 이직을 준비하게 됩니다. 다시금 자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회사로.


SONY | ILCE-7 | Manual | Pattern | 1/40sec | F/7.1 | 0.00 EV | 34.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9:09:27 14:13:06


그렇게 이직을 준비하는 중에, 앞서 언급했던 대학 동기가 전화가 왔습니다.


"너 요즘 빡세다며. 우리도 이제 나이 좀 먹었는데 다시 돌아가야지. 약속했던 동앗줄 내려줄게"


라며 자신이 속한 회사로 절 추천한 겁니다.



PC와 웹으로는 관련업계를 점령하다시피 한 솔루션을 가진 회사지만 모바일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회사에 친구가 합격을 했고,


회사에서 모바일의 가치를 알게되자 투자를 더 하면서 TO가 늘어나자 저에게 동앗줄을 내려준 겁니다.



친구 : "그리고 여직원들도 많고 이뻐"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바로 동앗줄 잡고 면접보러 갔습니다.


팀장과 면접을 봅니다. 기술테스트 하는 척 하더니 서로 대화하면서 말하는거보니 다 알겠다고 그냥 끝내죠 하고 갑니다.


-_-? 망했나? 하고 있었지만 한달 뒤 채용확정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렇게 인생의 2번째 이직을 준비하고 새로운 회사로 갑니다.




그리고 다시금 그 회사에서 대학동기이자 회사동료인 친구와 다시금 재회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옆에서 코딩하고 있습니다.


SONY | ILCE-7 | Manual | Pattern | 1/40sec | F/7.1 | 0.00 EV | 28.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9:09:27 14:13:27


이 회사에서 이제 경력의 8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느낀 것은 "내가 무엇을 할 줄 안다는 것과 성공하는 건 별개" 라는 겁니다.


확실히 이 회사는 전에 다니던 회사들과 비교를 하기 뭐할 만큼의 서비스를 할 능력을 갖췄고 실제로 수많은 팀이 지원을 해서 앱도 서비스되고 있지만,


정작 내가 할 줄 아는 기술은 이직하기 전의 나와 비교해서 얼마나 나아졌는가? 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나의 실력은 2년 전과 별로 나지 않는 듯 한데, 매출은 자릿수가 몇자리는 차이나며 대우면에서도 다르다는 것.


그건 결국 내가 무엇을 할줄 안다는 것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키워낸다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영역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8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모바일 앱 시장은 그야말로 엄청난 레드오션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것은, 앱도 이제 그냥 그저 그런 수많은 프론트엔드 중 하나가 되었으며 크게 특별하지도 않다는 것.



사용자로서 앱을 바라보면, 대부분의 앱은 백엔드에 종속된 하나의 창구이며 앱 자체가 돈을 벌어다주는 수단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나 조차도 앱을 한달에 10000원은 구매할까 싶은데, 정말 이 곳에 미래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죠.



그래서 이 회사는 자사의 서비스를 기반삼아 기업용 안드로이드 앱 시장을 철저하게 공략했었고, 그 전략이 먹히면서 기록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iOS가 빠진 이유는 iOS로는 이 시장 공략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용 앱은 앱의 가격이 훨씬 비쌌으며 (못해도 천만원단위로 시작) 유지보수도 필수기에 지속적인 수익을 발생해낼 수 있다라는 것.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경험을 종합해보면




1. 생각보다 UI/UX가 중요치 않았다. 매출로 직결시키려면 일단 컨텐츠가 좋아야한다. 남이 따라오지 못하는 컨텐츠를 만들면 UI/UX는 각 OS별 기본만 해도 충분하다.


문제는 남이 따라오지 못하는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건 앱개발자인 내가 아니라 백엔드 개발자들과 기획자들이라는 것.



2. 첫 서비스 오픈은 매우 중요하다. 사용자는 또다른 사용자에게 영향을 받는다. 법인들도 마찬가지다. 또다른 법인에게 영향을 받는다. 우리도 입소문을 통해 새로운 컨텐츠를 접하는 것처럼.


첫 서비스의 오픈 때의 이미지는 전체의 흥망을 좌우하는 것.



3. 내 몸값을 좌우하는 건 내가 뭘 할 줄 아는 지가 아니다. 내가 무슨 언어를 할 줄 아는지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내가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서비스를 해봤는지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간판.



4. 최신 트렌드를 배우되, 적용은 미루자. 무리하게 따라가면 멀쩡한 서비스도 작살낼 수 있다.




정도네요.


여전히 고민은 많고 여전히 초보 개발자이지만 나름대로 그간의 경험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느끼는 것은


"세상엔 프로그래밍 말고도 내가 배워야할 게 너무 많다" 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프로그래밍 배우는 것을 약간 늦추되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더 배워보려 합니다.





결론


대학 4학년 : 내가 안드로이드 그래도 30%는 알겠지?


취업 1년차 : 내가 안드로이드 10%는 알겠지? iOS도 10%는 알겠지?


취업 3년차 : 내가 아는 안드로이드는 한 3% 되는듯.. iOS는 1%쯤 되는 듯..


취업 6년차 : 그런건 쓸모없었다. 할 줄 아는 것과 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건 별개인 것.


취업 8년차 : 줄구룹 레이드 가실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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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20.05.31 21:56 신고

    "생각보다 UI/UX가 중요치 않았다." 가 엄청 와닿네요. UI/UX는 안 중요할 것 같을 때 되게 큰 영향을 주고, 되게 중요할 것 같을 때 의외로 별 영향이 없는 엄청 신기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ㅜㅜ

    • 2020.06.03 23:39 신고

      그것 참..신기한 존재이긴 한 것 같습니다.

      분명 중요한 존재임에도, 어떨 떄는 그냥 기본만 해도 충분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떨 때에는 완전히 신선한 것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UI UX 전문가들의 고견은 어떨지 궁금하더군요 ㅠ.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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